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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군의 출장이야기

말테군의 사우디 기행(출장)기 (4) 아침 5시, 새벽닭이 아침을 깨우듯 코란의 한구절이 들리며, 약간은 개운한 느낌으로 잠을 깨였다. 출발 시간은 6시 30분. 무려 1시간 반 거리를 차로 달려, 현장으로 가야 하였다. 익숙한 자명종 소리를 뒤로 하고, 가볍게 샤워를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마치 전투를 나가듯, 유틸리티 슈트를 걸치고 목 스카프를 한 뒤, 태양처럼 뜨거운 햇볕을 막아줄 선글라스는 챙겼다. 6시 아침 시간, 식당으로 올라가자, L사 직원들이 아주 여유로운 모습으로 세수도 하지 않은 체 자리에 앉았다. 현장으로 가기 전, 너무 준비를 과하게 한거 같아 조금 창피하였으나, 아침 출근을 위해 재빠르게 그릇을 비웠다. 그리고 차량이 없는 우리를 위해 L사 협력업체 직원인 털보 청년이 차량을 제공하였다. 사이트로 가는 길은 무척 단.. 더보기
말테군의 사우디 기행(출장)기 (3) 하루정도는 버섯을 태양빛에 말리듯 천천히 쉬면서 다음날 근무지로 갈 준비를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마치 고즈넉한 시골길에서 풀 냄새를 맡으며 여유를 취하듯이, 천천히 3층 식당으로 올라온 우리들은 L사에온 먼저 온 근무자들과 만날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드디어 오셨네요.”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였으나, 얼굴 한편은 지울 수 없는 흉터 처 럼 피곤이 묻어 나 있었다. 박계장이라고 소개한 그 분과 다른 두 사람은 이미 이 제다라는 도시에서 1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옆자리에 차분하게 앉은 마치 이국에서 온 청년처럼 턱수염을 기른 사람은 타 업체에서 L사 협력으로 같이 나와 있는 중이었다. 나에게는 어느 거리에서 처음 본 사람 처 럼 낯선 분들이었으나, 이차장님은 .. 더보기
말테군의 사우디 기행(출장)기 (2) “2주 동안 사우디에 가서 통역 알바좀 해라” 다니던 회사에서 나온 3주뒤, 나와 친했던 대표님의 전화가 걸려 왔다. 마침 새 직장은 찾고 있는 중이었고, 놀면 뭐하냐 싶어 하겠다고 답변을 하였다. 회사를 나온 이유… 1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이유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번 아웃’ 이었다. 해외 영업부라는 곳에 속해 있었지만 실상은 구매 플러스 인사이드 세일즈 그리고 물류... 전통적인 세일즈(고객을 만나 계약을 제안하고 협상)가 아닌 영업부라는 탈을 쓴 영업 보조와 같은 일들은 나에게 너무나 맞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은 마치 봉이 김 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 듯 미지의 해외로 나가 살인적인 언변으로 고객을 설득하고, 물건을 팔고 성취감을 얻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얼음장 처 럼 차갑듯이 데이.. 더보기
말테군의 사우디 기행(출장)기 “금요일 저녁이니까, 짐 다 싸서 와.” 무지하게 더운 8워 22일, 토요일이 출장일로 알고 있었던 나는 오피스텔에 있는 짐을 거의 다 가져와서 본가에 내려놓고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저녁 6시가 다 되어 가던 중 받은 이 차장님의 전화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오피스텔에 남겨둔 책상, 의자, 달걀 등등 이것들은 어쩌지? 일단 마트에 가서 출장에 필요한 필수품은 사야 되는데…’’ 머리가 복잡하던 나는 어떻게 든 되겠 지라는 마음으로 출장에 필요한 옷가지, 약품 등등을 캐리어 쑤셔 박고 어머니에게 출장을 다녀온다는 말을 한 뒤 고단한 몸을 포근한 매트리스에 누이었다. 다음날, 출장 전날은 이상하게도 바빴다. 소방훈련에 결제 서류 처리까지… 출장 가기 30분전까지 일을 마무리하던 나는 녹초가 된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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